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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핀오프 전략
스핀오프(Spin-off)는 사전을 찾아보면 ‘파생되다.’, ‘원심력으로 물질을 분리하다.’ 등의 의미를 갖게 된다.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 스핀오프 전략이 많이 사용 되고 있으며 흔한 예로 MARVEL 영화의 세계관을 생각해 볼 수있다. 하나의 큰 세계관이 있지만 계속 되는 주인공의 Story라인으로 영화는 계속 속편에 속편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이런 스핀오프의 개념은 기업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큰 틀의 사업은 유지하면서 여러개의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 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분사라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브랜드의 스핀오프는 근본이 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분사 되어 나오는 새로운 영역에 대해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칫 정체성이 흔들려 버리면 스핀오프가 아닌 사업 전환으로 오히려 이미지가 더욱 흐릿해 질 수 있는 우려점도 있다. 글로벌 대기업 들은 이 스핀오프 전략을 초기 사업의 POC(Proof of Concept) 정도로 시도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우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수준으로 분사 시키는데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스핀오프 유행
기업이 이렇게 스핀오프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하듯 최근 개인도 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나의 스핀오프 전략 중 하나이며 그 전략의 첫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약 15년간 키워온 역량을 이용하여 또 다른 나의 삶을 스핀오프 하는 것인데 최근 많은 1인 미디어나 투잡, 쓰리잡을 하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사업의 벽이 낮아 지고 디지털 발달로 인해 관리 자체가 소수로 가능해 짐에 따른 것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으로 생각 된다.
예전에 직장 생활은 야근과 주말 근무 등으로 인정받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매진했다면 최근 격변하는 트렌드로 많은 비즈니스 혁신 모델이 등장하고 사내에서만 성장하려는 생각 보다 외부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려는 욕구가 더 커진 것으로 생각 된다. 결국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하고 내 직무 외적인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피보팅과 스핀오프
스핀오프와 간혹 개념을 헷갈려하는 피보팅(Pivoting)이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사업의 스핀오프를 이 피보팅과 헷갈려하는 경우 사업의 근간이나 아이덴티티가 무너질 수 있다. 창업가가 초기 사업 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근본적인 경로를 구조적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사적, 전면적 전환에 해당 된다. 다만 스핀오프는 조금씩 가능성과 관계가 있어 보이는 사업의 영역이 확장 되어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 보다 중심을 감싸 듯이 사업을 더 굵고 탄탄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무조건 피보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 코로나19를 겪게 되면서 많은 기업, 자영업에서 겪었던 것은 사업 방향의 전환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요시하는 의류 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온라인을 이용하여 사업의 방향을 바꿔 성공한 사례들도 있고 새로운 시대에서 기회를 찾아 기존 사업 틀을 전환하는 경우도 많았다. 더욱 예전으로 가보면 코닥과 같이 필름을 만들던 회사에서 첨단소재 및 화학, 인쇄기술 등으로 사업을 변모해 나가게 되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경험을 바탕으로 피보팅보다는 회사의 사업 근간을 유지하면서 스핀오프로 대응하는 전략을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컨텐츠 스핀오프
기업, 개인 등의 스핀오프를 넘어 컨텐츠의 스핀오프도 전략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흔히 큰 세계관을 만들어 놓고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엮어 각각이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의 컨텐츠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MARVEL을 보면 스파이더맨, 울버린, 아이언맨, 헐크, 캡틴아메리카, 토르 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스토리가 프리퀄(Prequel), 시퀄(Sequel), 리부트(Reboot)까지 등장하면서 다양한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의 캐릭터는 단순 영화만이 아니라 하나의 기업 상품 가치가 있고 새로운 시리즈인 블랙펜서나 닥터스트레인지의 세계관과 이어지면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사실 만화를 원작으로 시작한 이 컨텐츠는 영화사업, 게임사업, 애니메이션사업까지 계속 확장 되면서 하나의 프렌차이즈 처럼 운영되고 있고 2023년 현재까지 약 32편의 영화와 개봉 예정인 15편의 작품으로 총 수익은 전체 박스오피스 1위인 235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컨텐츠의 스핀오프가 유행하고 기업이 선호하는 이유는 피보팅과 달리 안정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능성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보고 이후 검증 된 방법으로 컨텐츠를 확장,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브랜드 스핀오프
브랜드도 컨텐츠와 같이 파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도 의류 브랜드가 세컨드 브랜드를 스핀오프하는 사례가 있다. 프라다의 경우 ‘미우미우MIUMIU’ 브랜드를 스핀오프하여 젊은세대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MM6’를 런칭했고, LF는 사내벤처 브랜드 ‘던스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렇게 브랜드 스핀오프 전략은 오래 될 수록 기성세대의 감각에 맞춰 디자인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하기도 하는데 브랜드를 초기 론칭부터 시작하는 경우 디자이너의 색깔을 많이 띄게 된다. 이렇게 되는 경우 브랜드가 유행이 지나고 젊은세대들을 위한 유행을 이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세컨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브랜드 고객층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이다.
다른 예로 대교그룹과 같이 전통적으로 교육을 위한 사업을 하던 회사가 교육 컨텐츠를 저출산, 고령화 시대흐름에 맞게 시니어를 전문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 방문요약, 데이케어, 전문 강사 육성 및 파견할 수 있도록 ‘대교뉴이프’를 런칭하기도 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PB라인인 ‘노브랜드’는 스핀오프 전략으로 ‘노브랜드버거’를 론칭했고,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에서 ‘데리셔스’를 스핀오프하면서 델리 제품군을 브랜드화 하였다. 맥도날드는 미국의 소규모 매장을 특징으로 ‘코스맥스(CosMc’s)’를 런칭하면서 배달 주문 위주의 사업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미디어 방송에서 KBS, MBC, SBS등의 스핀오프로 ‘크랩’, ’14F’, ‘스브스뉴스’를 런칭했다. 이 흐름은 최근 SNS, 유투브와 같은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쉽고 빠르게 뉴스를 전달하고 시청자와 소통하며 피드백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청률의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미디어를 이용한 광고 홍보도 함께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더욱 쉽게 뉴스를 전파하고 시청자층도 더욱 다양해 지게 되는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이렇게 팬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새로운 팬덤을 또 유입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기술 스핀오프
기술 측면에서 스핀오프를 보면 대표적인 예로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자신들의 우주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제품화를 했는데 별의 온도를 관찰할 때 사용했던 기술로 적외선 귀체온계를 개발, 우주에서 액체를 취식하기 어려워 동결 건조식품을 활용하는데 이는 최근 동결건조 식품의 유래가 되었다. 이외에도 메모리폼은 장시간 비행하며 앉아서 일을 해야하는 경우 의자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 되었는데 현재는 다양한 의료용 보조기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나사는 항공우주과학기술의 스핀오프 사례들을 실제로 소개하면서 SNS, 유투브에서 자세히 내용을 소개하면서 업데이트 하고 있다. 사실 현재의 인터넷기술은 과거 미국 국방성에서 우회 통신망으로 개발하고 사용하던 네트워크 아파넷(ARPAnet)이 응용된 것이다. 또한 제트기 등의 기술을 항공 시장에 전파하여 전투기, 여객기 등의 엔진 기술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또한 레이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전자파를 연구하던 중 현재의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캐논도 정밀 현미경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했지만 현재 광학정밀기기인 프린터사업을 하면서 스핀오프를 해왔던 것이다.
조직 스핀오프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을 창업시키는 방법이 바로 이 스핀오프 전략인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대응하는 전략으로 사용하게 된다. 사실 대기업과 같이 조직이 거대해지게 되면 환경 변화에 더딜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신사업 발굴에 많은 부분에서 분리하게 작용하고 자칫 성장을 둔화시키는 원인으로 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고자 대기업에서 신사업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이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스타트업을 회사 내부로 부터 창업시킬 때 임직원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업무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공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기업가적인 마인드, 활동을 요구 하고 있고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사내벤처를 육성하기도 한다. 크게 사업화 한다기 보다는 가능한 잠재적인 사업아이디어를 내부 조직에 개설하고 별도의 공간과 조직도 만들어 준다. 만약 성공의 기회가 검증이 된 경우 실제 법인으로 허가하여 분사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대기업에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스핀오프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이 예로 ‘포켓몬 고’의 경우 구글에서 꾸려진 작은 사내벤처를 통해 개발, 서비스가 된 것이다.
개인 스핀오프
사실 개인의 스핀오프는 요즘 블로그나 유투브를 통해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디지털 마켓팅, 이커머스 등 다양하게 개인의 스핀오프 전략을 만들어 낸다. 예를들어 내가 회사에서 기획이나 재무관리 직무라고 한다면 작은 벤처나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기본 역량과 이해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내가 신사업을 운영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은 회사 내에서 거의 기회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성장 및 경제적인 여유를 얻고자 나외의 부캐릭터(부캐)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경험과 이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한다. 이 프로젝트는 누가 강요하거나 회사에서 시키는 것이 아니고 부업과는 또 그 목적성이 다를 수 있다. 직장에서 더 인정받고 성장하는 것도 하나의 스핀오프 목표가 될 수 있다. 만약 외부 강의를 위해 자료를 만들고 5년이상 강사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경험했다면 다시 회사에 이 강의 역량을 환원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히 노동과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한다며 부업과 동일한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학습하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만족감도 얻게 된다면 어떨까? 최근 N잡러, 갓생 등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이런 외부 경험이 결국 회사의 내부 역량으로 환원되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려하기도 하고 축구선수면서 변호사인 사람, 의사면서 프로그램 개발자인 사람 등 외국에서 흔히 관찰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조직문화에서 N잡러의 시선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조직에 소홀할 것을 우려하여 외부 활동을 사내규정으로 차단하기도 한다.
마직막으로 스핀오프를 유행처럼 남발하는 경우에 핵심 사업의 요소가 흐려질 수 있고 이 스핀오프도 먼저 시작한 선구자와 후발 주자간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 단순히 많이 분사해서 확률적인 사업 성공을 높이려는 회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목적과 목표를 다시한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브랜드 확장이란 개념은 더욱 탄탄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확장이지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가는 방식은 더욱 지양해야 할것이다. 스핀오프의 가장 큰 효율은 쪼개지는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클 것이고 반대로 있는 시장의 플레이어를 늘려나가는 방식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더욱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도파밍 중독과 삶의 균형
버라이어티 가격전략과 현명한 소비
기업 문화 양상의 장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