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밍 중독과 삶의 균형

도파밍 중독

앞에서 이야기 했던 분초사회에서는 시간 단위에서 분단위로 또 분단위에서 초단위로 우리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이야기 했었다. 이 번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성격의 경향으로 흔히 대중교통이나 커피숍을 가면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저마다 다양한 컨텐츠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대부분 유투브나 인스타그램 영상에 심취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주제는 바로 도파밍으로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의 합성어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게이머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아이템을 모으는 것을 뜻하는 파밍(Farming)을 합한 말로 다음의 4가지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첫째, 랜덤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둘째,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일탈의 재미, 셋째, 도전 자체도 무의미하고, 결과도 알수 없는 무모한 도전, 넷째 기괴하고 가학적으로 보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쾌감이 있다. 특히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에만 분비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자극적인 쾌락을 좇게 만드는 것인데 쾌락을 느낄 때는 세로토닌이 분비 되고 마음을 편히 갖고 명상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때 나오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도파민은 가속을 하는 에너지라면 세로토닌은 차분하게 하는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번갈아 가면서 조화를 이루어야 삶의 균형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도파민이 분비 된다고 말했듯이 최근 짧은 새로운 영상을 재생하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가고 있다. 긴영상보다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빠르게 넘기면서 도파민이 분비 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재미 영상은 바로 넘겨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재미를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는 것이다. 사실 파밍(Farming)의 경우 RPG게임에서 흔히 노가다라고 불리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계속 도파민은 새로운 것을 찾고 분비 되는 것을 중독 된것 처럼 반복 하는 것이다. 다만 중독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깊은 중독이 아닌 얕은 중독에 가깝기 때문에 언제든지 조절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랜덤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도파밍을 하는 예로 랜덤(Random) 상황의 재미에 대해서 알아보면 흔히 도박이라는 것에 사람들이 빠져 드는 이유가 바로 이 확률게임이라는 특징 때문인데 최근 스마트폰이나 PC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까지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많은 이벤트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구점에서 뽑기가 가장 대표적인 랜덤 확률 게임이고 이후 치토스와 같은 과자에서 쿠폰을 넣어 ‘한봉지 더’라는 것을 뽑게 될 때 희열을 느꼈었고 마케팅에서도 많이 활용 되고 있어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재미다.

사실 랜덤이라는 것은 우리가 예상 하지 못한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얻기 힘든 것을 쉽게 얻었을 때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쾌감 사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상 하지 못할 경우 긴장을 하게 되고 잔뜩 기대하며 흥분되는 현상을 느낀 적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적은 확률로 당첨이 되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만약 당첨이 되었을 경우 더 큰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극대화 된 도파민 분비가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심각한 도파민 중독이 되는 경우가 바로 당첨이 되었을 경우인데 복권에 당첨 되듯 또는 랜덤박스를 1000원에 구매하여 10000만원짜리가 당첨 되는 경우 들과 같이 단순히 랜덤한 재미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여러 유투버들이 랜덤한 상황을 설정하고 재미를 주는 컨텐츠도 많이 보여지고 있다. 두 모델이 옷을 랜덤하게 선택하고 누가 더 이성에게 끌리는가? 곡을 랜덤하게 돌려 선곡하고 안무를 추면서 우왕좌왕하는 아이돌 모습 등 예측할 수 없지만 재미를 줄 수 있는 랜덤게임 컨텐츠가 최근 조회수를 계속 높이고 있다.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일탈의 재미

우리가 흔히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틀을 깨는 경우도 도파민이 분비 되는데 최근 한강에서 열린 사일런트(Silent) DJ파티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알겠지만 흔히 파티라는 것은 시끌벅적하고 여러 사람들이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술과 음료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색적으로 기획 된 이 파티에서 알 수 있듯이 조용하게 각자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끼고 춤을 추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본다면 아무런 음악이나 감흥 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지만 막상 참가한 관객은 쿵쾅 되는 나만의 음악을 즐기면서 일탈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카 레이스에서 슈퍼카는 보이지 않고 트럭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동차로 경주를 하는 대회들도 열리고 있어 상식에서 벗어난 것들로 재미를 주고 있다.

결과도 알수 없는 무모한 도전의 재미

사실 이 무모한 도전의 재미는 오래 전부터 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익숙하게 봤을 것으로 생각 된다. 가장 오래 인끼를 끌었던 무한도전의 컨셉이 바로 왜?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예를 들어 목욕탕의 물을 제한 시간에 퍼내는 게임을 보면 물을 퍼내는 의미나 목욕탕에서 바가지로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장면이 매우 유머스럽게 보여지게 된다. 다른 예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도전들을 한다. 고층 빌딩을 오르는 사람, 빌딩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뛰어다니는 사람, 우주목을 입고 29킬로미터 상공에서 지구를 향해 시속 1,357킬로미터로 자유낙하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통해 도전을 하게 후원해 주는 기업들의 광고 등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가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한강 양화대교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절벽 다이빙 행사를 열기도 하였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BTS 정국이 신곡을 발표하면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고 예상치 못한 팬들이 광장을 가득 매운 영상이 올라와 놀라게했다. 우리는 결과를 알 수없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들을 보면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게 되면서 짜릿한 영상들을 계속 찾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괴하고 가학적으로 보이는 스트레스 해소 쾌감

가학적이라는 말 뜻 자체가 고통과 공포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이 속에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을 말한다. 이해하기 쉬운 예로 귀신의 집이나 무서운영화를 보게되면서 느끼는 스릴을 즐기는 것이고 이때 도파민이 분비 되는 것이다. 사실 최근 영화 등을 볼때 드라마 보다 액션이나 공포를 늘낄 수 있는 영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잔인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시한 드라마 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 된다.

사실 도파민은 재미를 느낄때 분비 되지만 긴장, 스릴, 두려움에서도 분비가 된다. 또한 기괴한 영상들도 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는데 예를 들어 귀를 파는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나 글씨를 쓰는 소리 등 ASM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장르가 유행하기도 한다. 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고 고정관념을 깬 신개념으로 전문 유투버도 늘어나고 있는데 구독자 대부분은 이런 기괴한 영상이나 장르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기괴한 영상을 왜? 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때로는 무의식으로 영상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고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 불멍이라는 영상으로 실제 장작을 태우면서 그 소리를 듣는 영상인데 나도 모르게 캠핑에서 느낄 수 있던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한해 졌다. 또한 우중 캠핑이라고 비오는 날 차박을 하는 영상에서 음식을 끌이는 소리, 비가 오는 소리 아침에 일어나 새가 우는 소리 등 우리가 흔히 느끼고 싶은 자연에서 하루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또 가학적인 영상 중에 러시아 건장한 남성들이 서로의 뺨을 때리고 기절하는 사람이 패배하는 경기를 본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실제로 기절하는 장면은 아찔하지만 하나의 스포츠로서 자리잡았기 때문에 규칙과 룰을 이해하면서 나도 모르게 시청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학 중 스트레를 유도하는 경쟁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쇼미더머니, 스트릿우먼파이터 등 서로를 비난하고 조롱하면서 승리를 얻는 배틀 등이 있다.




도파밍 중독과 시사점

재미를 찾기 시작하면서 시작 된 도파밍은 실제 스마트폰이나 유투브 같은 미디어 컨텐츠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간접적으로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 것이다. 미국 사회학자인 울펜슈타인은 청교도주의적 전통에서 다소 재미를 찾지 못하였고 재미라는 것은 우리가 주로 활동하는 일외에 잔여시간에 보내는 놀이 정도로 인식했다. 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재미와 생산성을 양분하지 않고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수단으로 도파민을 활용한 파밍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 변화에 따라 재미를 주는 방식또한 달라졌고 전달 되는 방식도 다양하게 영상언어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재미를 주는 방식도 직관적으로 되고 있고 즉각적인 영상언어로 되어 있어야 인기를 끌 수 있게 되었다. 컨텐츠도 더 잼있어야 하기에 구성이 좋아야 하고 코로나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답답함을 이런 컨텐츠로 많이 해소하기 시작 한 것이다.

도파밍 중독은 이유가 없고 나의 삶의 재미를 찾기 위한 반복적인 행위이다. 최근 갓생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대충사는 사람들이 이 도파밍을 쫓고 있지만 밸런스가 필요하고 반대 방식인 갓생이라는 삶의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대를 보면 이런 갓생을 사는 젊은세대는 사회적인 재난속에서 더 열심히 소중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가치관이라면 반대로 대충 살고자 하는 부정적인 인식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일상을 이완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도파밍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균형있는 삶을 위해 도파밍 중독에 너무 빠지지 않도록 해야하고 초반에 이야기했듯이 도파민이 가속하는 에너지라면 반대로 세로토닌은 감속이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따라서 너무 가속만하지말고 적당한 조절을 통해 감속하여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파민 분비 자체가 자극적이기 때문에 너무 과한 경우 심리적인 불안을 가져올 수있고 자극의 내성이 생겨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세로토닌과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주변을 돌아 보며 명상이나 독서 등 다소 지루한 것을 통해 규칙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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